유학후기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가장 바람직하고
현실적인 길을 제시하는 것이 유켄의 가장 큰 자랑입니다

유학 후기
워릭대학교 MA International Security 유학후기 (University of Warwick)

2019.05.31

조회수
1,257

 

University of Warwick - MA International Security 박상화

 

 

 

Q. 좋은 직장을 다니시다가 영국 석사 학위 수료를 위해 과감히 사표를 작성하셨어요. 그만큼 International Security 공부에 대한 갈망은 물론, 그 공부를 반드시 해야 하는 필요성을 강하게 갖고 계셨던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어떤 사유에서 International Security 공부를 하겠다고 결정하신 것인가요?

 

A. 본래 학사 공부를 하던 시절에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습니다. 후일에 ‘지정학’(Geopolitics)이라는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공부를 더하고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로의 경력전환을 고려하게 되었고요. International Security는 지정학을 모듈로 포함하고 있지 않지만, 지정학 공부를 깊이 있게 하는데 있어서는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은 외교정책과 이를 뒷받침하는 근본적인 요인들에 대한 공부에 함께 포함되는 것이었으니까요.

 

 

Q. Warwick 대학교에서 공부하는 MA International Security 과정은 전반적으로 어떤가요? 같은 과정 공부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간략하게 소개해 주세요!

 

A. 매우 자유롭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자유에 대한 철저한 대가는 본인이 짊어지고 가야합니다. 제가 속한 MA International Security는 PAIS (Department of Politics and International Studies)라는 단과대학에 소속된 모듈입니다. 

 

PAIS의 첫번째 특징은 퀴즈 등의 수업 내용에 대한 중간점검이 일체 존재하지 않습니다. 물론 수업에 따라 Tutor가 딱딱하게 질문을 던지는 강의도 있습니다만 그런 강좌는 보통 인기가 없습니다. 한 학기당 Core Module을 포함하여 3개의 과목 (각 과목 당 2시간의 세미나, 원한다면 더 들을 수도 있습니다.)을 수강하면서, 세미나에서 토론할 그 주의 주제에 관련된 텍스트를 읽고 들어갑니다. 일주일 평균 300페이지 정도 많을 때는 400페이지 정도까지 읽을 것을 요구합니다. (매우 자유로우니 안 읽어도 상관은 없지만, 수업은 못 따라갑니다.)  

 

두번째 특징은 시험 대신 에세이를 작성합니다. 중간고사 대신 각 학기 당 필수과목에서 2500자의 에세이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이는 각기 17%, 23%의 전체 성적에서의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후 마지막 학기에는 50%로 반영되는 5000자 에세이를 요구합니다. (Abstract 제외) 이 글을 작성하는 지금도 5000자 에세이를 마무리하면서 작성하고 있습니다. 필수과목을 제외한 다른 과목들은 기말고사를 대체하여 5000자 에세이를 요구합니다. (보통 한달의 제출기한을 부여하며, 나머지 두과목이 5000자 에세이를 각기 요구하니, 1학기는 5000자 에세이 2개, 2학기는 필수과목을 포함한 5000자 에세이 3개를 한달안에 작성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렇기에 학교의 브레이크 타임은 쉬는 기간이 아닌 연구를 위한 안식기간에 가깝습니다. 본인이 작성할 에세이의 아웃라인을 Tutor와 상의하면서 다듬는 것도 가능하기에 학교 및 단과대측은 최대한 학생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물론 배려한다고 에세이가 쉬워지는 건 아닙니다.)

 

세번째 특징은 모든 에세이에 대하여 Feedback이 개별로 나옵니다. 이것이 가장 강점인 듯하네요. 점수만 부여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작성한 에세이에 대하여 Tutor가 Feedback을 줍니다. 그렇기에 초반 2500자 에세이를 작성한 후 받은 Feedback을 바탕으로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에 대하여 가늠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다음에 점수가 잘 나온다고 보장은 못합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모듈이 있다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A. 전반적으로 모든 강의가 다 기억에 남았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꼽자면 아무래도 US Security관련 모듈이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지정학, 전략 부문 등에 관심을 많이 가지다 보니 국제질서와 외교안보 등 거시적 컨셉을 다루는 강의들이 주로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점수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Q. 좋은 성적을 받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텐데, 나만의 공부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저 같은 경우는 제가 흥미를 지니고 있던 지정학, 역사, 전략 등의 부분을 취미로 많이 읽어 놓았던 것이 글을 쓰는데 있어서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점수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외려 공부를 깊이 하면서 굳이 전공을 떠나서, 꾸준히 아마존 킨들로 책을 읽고 밑줄을 그었습니다. 이러한 밑줄들이 추후에 에세이 작성시에 자연스럽게 인용하는 문구로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책을 다 읽기 어려울 경우에는, 유명 교수들의 신간 출판 강의 등을 Youtube에서 많이 찾아서 들었습니다. 

 

 

Q. 수업과 공부 시간 외에는 어떻게 생활하고 계신가요? 여가 시간은 어떻게 활용하고 계신지, 지내는 도시는 어떤지, 문화 생활은 향유하고 계신지 등등이 궁금합니다!

 

A. 여가 시간이라…기본적으로 학교에서 요구하는 분량이 많다 보니, 저를 포함한 대학원생들은 보통 취미생활이나 여가를 학기 중에는 거의 즐길 틈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워낙 써야할 글과 수업 따라가는 것에 정신이 없어서...지내는 도시인 Coventry는 조용하고 한적한 교외의 마을입니다. (도시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작습니다.) 그러다 보니 딱히 여가를 즐긴다는 개념보다는 쉬엄쉬엄 요양하는 느낌이 강합니다. 물론 런던에서 기차로 1시간 거리이다 보니 런던으로 나들이를 가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학기가 거의 끝나가는 5월쯤 되면서 주변 국가들로 휴가 차원에서 여행을 많이 갑니다. 

 

 

 

 

덧붙여, 유학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전하는 말을 전해왔습니다. 

- 이 글의 주 독자는 20대중후반 30대초중반의 직장인이라고 가정하고 작성했습니다. 

(편의상 경어체는 생략했습니다.)

 

0. This is your life and it’s ending one minute at a time. (Tylor Durden, Fight Club)

 

- 이게 네 인생이야. 한 번에 1분씩 사라져가고 있지. 

 

당신은 늘 해보지 않고 부정한다. 나는 쟤처럼 집안에 돈이 많지 않아, 나는 배경이 없어, 나는 지금 다니는 직장의 상사가 거지같아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었는지 기억나지 않아도,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삶이라도 괜찮아.

안전지향주의의 그러한 논리는 물론 옳다. 그리고 나는 당신이 그러한 소소한 행복에서 누리는 즐거움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을 존경한다.

 

 

1. We’ve all been raised on television to believe that one day we’d all be millionaires and rock stars. But we won’t. And we’re very, very pissed off. 

(Tylor Durden, Fight Club)

 

- 우리는 어릴 적부터 텔레비전을 보면서 언젠가 우리도 저러한 백만장자나 스타가 될 것이라고 믿어왔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 그리고 우리는 그 아주아주 열 받게 되지.

 

당신은 남들이 인정하는 그럴 듯한 직장을 다니고, 그럴 듯한 연봉을 받으며, 그럴 듯한 라이프스타일을 누릴 수도 있다. 근데…그게 내가 원하던 거였던가? 내가 원하는 꿈이 그런 것이었나? 시간이 흐를수록 당신은 어느 순간부터 당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룬 사람을 처음에는 동경하다가 그리고 질시하다가 마지막에는 부정할 것이다. 그리고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서, 서로가 서로의 상처, 못 이룬 꿈, 사는 게 다 그런 거지라는 자기합리화를 시작하겠지. 그리고 더욱 시간이 흐르고 나면 당신은 당신이 원하던 것과는 더욱 멀어진 채, 더 늙고, 더 많은 원하지 않는 삶의 책임감을 짊어지고 있을 것이다. (물론 당신이 원하던 많은 책임감과 함께할 권한은 처음부터 정해진사람들이 가져가고 당신은 그저 시스템을 돌리는 부속품이라는 깨달음과 함께)

 

다시 한번, 당신이 그것을 원했다면, 그것 또한 삶의 방식이다. 당신이 그것에서 기쁨을 느끼고 삶의 희열을 느낀다면 나는 그러한 당신의 결정을 존중하고 존경한다. 그 안에서도 승자가 되고, 자기만의 길을 찾는 많은 이들이 있다. 당신 또한 그러한 방향으로 갈 수 있다.

 

2. The Illusion of Safety. (Tylor Durden, Fight Club)

 

- 안전이라는 이름의 환상

 

‘나는 공기업에 있으니까, 나는 공무원이니까, 나는 은행원이니까 괜찮을 거야.‘ 당신은 당신이 속해 있는 조직이 당신을 언제까지 보호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들에게 당신은 그저 쓰다가 그 효용이 떨어지면 버릴 부속품에 불과하다. 물론 이글을 읽는 정도까지 왔다면 당신은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위에 언급된 소위 말해 안전할 것이라는 직장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 곳에서 내가 목격한 것은 조직과 나는 엄연히 별개라는 사실이었다. 그들에게 있어서 나는 그저 쓰다가 그 효용성이 떨어지면 폐기 처분하면 그만인 장부상의 비용에 불과했다. 그리고 비용절감은 무섭도록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국가가 막아도, 여론이 나빠도 “우리는 결국 대체가능한 자원에 불과하다.”라는 진실은 결코 막을 수 없다.

 

 

3. Without pain, without sacrifice, we would have nothing. (Tylor Durden, Fight Club)

- 고통과 희생이 없다면, 우리는 그 어떤 것도 가질 수 없다.

 

나는 당신에게 유학이 답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당신은 더 넓은 무대에서, 생각지도 못한 기회를 발견하거나 혹은 스스로가 어떤 인간인지에 대해서는 최소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어차피 당신은 대체가능한 자원이다. 그렇다면 최소한 당신이 원하는 걸 질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옵션 아니겠는가? 쳇바퀴에 금테를 두르더라도, 소모품에 금칠을 하더라도 쳇바퀴는 쳇바퀴이며, 소모품은 소모품에 불과하다. 나는 당신이 자신의 인생에서 ‘희열’을 느끼길 바란다. 불안함과 두려움은 당신이 희열을 느끼기 위한 대가다. 더 넓은 세상에 발을 딛는다는 것의 의미는 당신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무대로 진입하기 위한 입장권이다.   

 

4. Like a money ready to be shot into space. (Tylor Durden, Fight Club)

- 우주로 발사될 준비를 마친 원숭이처럼 말이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어떠한 삶을 살 것인지는 당신의 선택이며 나는 그러한 당신의 선택을 존중하고 존경할 것이다. 모든 삶은 그에 맞춘 대가를 지불하며, 그 어떤 삶도 저평가 될 이유는 없다. 그러나 당신이 더 넓은 세상과 몇 단계 더 커진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자 한다면, 유학이라는 옵션은 나쁜 선택은 아닐 것이다. 그렇게 당신이 알던 당신은 사라지고 새로운 당신이 그곳에서 기다릴 것이다. 

 
수정 삭제 목록

글 등록시 설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무료상담신청 icon

상담신청

02.2052.1221 평 일09:30 ~ 18:30 (점심시간 12:30~13:30) * 토요일, 주중 야간상담 예약 가능
희망 상담 일시
알게된 경로
자동등록방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