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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대학교 소식
골드스미스런던대학교 UX 공학 석사 유학 후기 (Goldsmiths, University of London)

2024.09.27

조회수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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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 User Experience Engineering
Goldsmiths, University of London
 
 
1.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독일 오디오 회사 Teufel에서 UX Engineer로 근무하고있는 이주슬입니다. 한국에서 나고 자랐고 학부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했으며, 졸업 후 삼성전자에서 UX Designer로 인턴십 포함 6년정도 근무한 뒤 퇴사 후 영국 석사 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2. 영국유학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또한, RCA, UAL, GSA, 러프버러, 브루넬, 브라이튼, 킹스턴, 러프버러에 지원하셨는데, 골드스미스런던대학교로 최종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삼성에서 근무할때 AI 냉장고, 세탁기 등 혁신적인 제품들의 사용성을 디자인하는 프로젝트를 많이 했었는데, 글로벌 제품을 디자인하다보니 각 문화권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나 가치관을 고려해야했는데요. 유럽사람들이 저희 한국인과는 정말 많이 다르다는걸 느꼈어요. 아직도 열쇠를 쓰고, 종이책을 읽고, 첨단 기술을 받아들이는데 거부감이라고 해야할까, 좀 진입장벽이 높다는걸 느꼈어요. 이런부분이 저한텐 오히려 디자이너로서 시장진입 가능성을 보여준것 같아요. 언젠가 유럽도 곧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을 타게 될텐데, 한국에서 쌓은 경력으로 유럽에 가서 리드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리고 전 하드웨어 제품 기반의 사용성을 연구하는 제 직무가 적성에 아주 잘 맞아서 석사 전공도 연관된걸로 하고싶었는데요, 그 중 골드스미스 UX Engineering 전공 커리큘럼이 제가 원하던 루트와 정확하게 일치했어요. Computer Science Department 에 속해있어서 너무 디자인에 치우치는게 아니라 공학기술을 함께 배운다는게 다른 학교들과 가장 차별화된 부분이어서 학교를 선택하는데 망설임이 없었어요.
 
 
3. 지원 준비 기간 및 과정이 궁금합니다.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으셨나요?
 
대학원을 가야겠다 마음먹은 후 가장 먼저 했던게 유학원 투어를 다니는 것이었는데요, 네다섯군데를 돌면서 상담 받아보고 매니저님의 성향을 파악 했던것같아요. 아무래도 비자나 서류작업 등 꼼꼼히 봐주셔야 하는일이 많은데 제일 살뜰히 잘 진행 해주실것같은 곳이 유켄영국유학이었어요. 오슬기 과장님과 대화 몇번 해보고 아 바로 이분이다, 길게 일년정도 계속 연락하고 긴밀하게 진행 해야하는데 이분이면 믿을 수 있겠다 싶었어요. 
 
유학 생각은 직장 다닐때부터 가지고 있었던지라 유학을 결정한 후 학교 서치해보고, 유학원 투어하고 계약하기까지 한달정도 걸렸고, 유학준비는 2021년 8월부터 2022년 1월까지 정말 초고속으로 진행된것 같아요. 각 학교별로 필요한 서류와 자기소개영상, 그리고 데드라인까지 오슬기 과장님께서 리마인드를 잘 해주셔서 하나도 놓치지않고 매끄럽게 진행됐어요. 공통적으로 준비한건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추천서, 연구계획서(UAL만), 그리고 자기소개영상(RCA만) 정도 준비했던것 같아요. 
 
 
4. 포트폴리오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포트폴리오는 다행히도 회사 다니면서 꾸준히 만들어둔게 있었고, 영국 학교에서 어떤걸 위주로 원하는지 오슬기 과장님이 조언해주셔서 한달정도 수정을 하고 제출했어요. 대기업을 다니면서 직접 했던 프로젝트들이 시장에 출시되어있고, 또 유럽 시장에도 해당제품이 세일즈 되고있다는게 제 포트폴리오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것 같아요. 
 
다만 업데이트해야했던 부분은 전부 영국식 영어로 작성해야했던 것, 완성도 높은 결과물보다는 사고의 흐름, 논리적 구조, 실험의 흔적 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영국 학교 성향에 맞춰서 중간 프로세스를 많이 추가했어요. 아무래도 전공이 UX인 만큼 사용자 리서치, 테스팅 등의 과정을 자세하게 넣었어요. 논문연구를 잘 하기 위한 자질을 보여주는거라 생각하고 연구자 입장에서 프레임을 다시 짜고 제가 고민했던 부분을 다 보여줄 수 있어서 전 오히려 포트폴리오 재작업하면서 즐거웠어요.
 
 
 
 
5. 실제로 골드스미스런던대학교를 다녀보니, 어떤점이 좋으셨나요?
 
1년동안 다니면서 가장 좋았던 건 교수님들의 서포트와 학교 시설이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지도교수님뿐만 아니라 모든 강사분들이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시고, 과제를 정말 꼼꼼히 봐주셨어요. 사용자 리서치를 할때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여러장비가 있는데 아이트래커, 뇌파 측정기, 자동차 시뮬레이션 기계 등 다양한 장비가 있어서 논문에 좀 더 신빙성있는 자료를 근거로 제출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논문 트랙을 개인 논문 또는 기업 협업 논문 둘 중에 하나로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기업 협업 논문은 회사랑 계약을 맺고 거기에서 연구주제를 주고 학생들이 과제를 수행하는 식으로 진행돼요. 저는 자유롭게 논문주제를 선택하고싶어서 안 했지만, 실무 경험이 없거나 현지에서 일 해보고 싶어하는 유학생 친구들은 굉장히 만족해하면서 진행했던것 같아요. 거기서 잘 해서 취업으로 이어지는 친구들도 있었구요. 
 
기업들이 학교에 찾아오는 취업세미나도 두번이나 있었고 현지에서 네트워킹하는 기회도 있었고, 교내 취업센터 같은 곳에서 모의 인터뷰와 이력서 코칭 등 정말 많은 서비스를 제공해줘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저는 한국식 교육과 취업시스템만 경험해본지라 견문을 넓히고 영국 내 취업 트렌드는 어떤지, 내가 어떤 부분은 고치고 어떤 부분은 극대화 시켜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것 같아요.
 
 
6. 골드스미스런던대학교 MSc User Experience Engineering 과정의 수업 및 과제의 구성, 난이도, 논문 등 학업과 관련한 내용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 학기당 3개의 필수과목과 1개의 선택과목으로 이루어져있고, 모든 수업은 주2회 2시간씩 강의/실습으로 나뉘어져있어요. 그리고 한 과목당 레포트 과제가 4-5개정도 있었는데 대부분이 팀작업이라 그 부분이 제가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타이트하게 느껴졌어요. 
 
수업내용은 전혀 어렵지 않은데, 다양한 나라에서 온 여러 친구들과 함께 작업한다는게 정말 쉽지 않더라구요. 한국학생들과는 분업이 딱 되는 느낌인데 다른 문화권 친구들은 좀 더 여유롭고 개인적인 성향을 보여서 과제 욕심을 후반부로 갈수록 많이 내려놨던 기억이 있어요. 그렇게 첫 학기에 고생하다 손발 잘 맞는 팀을 만난적이 있는데 그땐 회의 할 필요도 없고 알아서 착착 진행이 잘 되기에 아 인종이나 문화권때문이 아니라 그냥 사람마다 다른거구나 라고 느꼈답니다. 
 
그리고 논문은 자유롭게 연구하고 싶었고, 대학원에 와서 연구하고 싶었던 분야가 명확했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에 비해선 빠르고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한창 ChatGPT가 출시 됐을때라, 참고논문 정리와 같은 자잘한 작업은 AI를 사용해서 논문 쓰기도 정말 훨씬 수월했어요. 제 지도교수님도 최대한 제 의견을 존중해주시고, 메일로 문의드리면 언제든 아낌없이 조언해주셔서 정말 행복하게 연구할 수 있었어요.
 

7. 학업 기간 동안 학교 기숙사에 거주하셨나요? 주거 형태 및 비용에 대한 공유 부탁드립니다.
 
런던에서 집 구하는게 워낙 스트레스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서, 어차피 1년 거주할거 기숙사에 살아보자 싶었어요. 학부다닐땐 기숙사에 어울려사는 친구들이 좀 부럽기도했고, 지금 아니면 언제해보냐 싶기도했어요. 또 가격도 다른곳에 비해 저렴하고, 리셉션 데스크에 24시간 관리해주는 분들이 있어서 치안도 걱정이 덜 됐구요. 
 
그래서 전 개인방과 화장실은 따로 있고 공용주방을 사용하는 기숙사에서 지냈는데, 거기서 만난 3명의 여자친구들과 아직도 연락하고 런던 놀러가면 재워주고 친하게 지내고있어요. 굳이 파티나 사교모임에 따로 나가지 않아도 집안에서 글로벌 친구가 만들어지니 내향형 인간인 저는 편했답니다. 또 주방을 쉐어 하니까 각자 나라 음식 만들어서 같이 나눠먹고, 친구들이 한식을 정말 좋아해서 떡볶이를 자주 나눠 먹었던 기억이 나요. 외로울 수 있었던 유학생활을 기숙사 친구들과 가족처럼 잘 보냈답니다.
 
 
 

8. 현재 독일에 있는 기업에 취업을 하셨는데요, 어떠한 회사이고 직무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Teufel 이라는 오디오 회사에서 UX Engineer로 1년째 근무중이에요. 스피커, 헤드폰, 사운드바 등을 만드는 독일기업이고 저는 제품의 사용성을 연구하고있어요. 저는 주로 블루투스 스피커를 맡고있는데 버튼의 갯수, 모양, 누르는 느낌, LED 피드백, 사운드 피드백 등 오감으로 느껴지는 모든것들을 사용자 최적화 관점에서 디자인하는 역할이에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까지 전반적으로 봐야하기 때문에 제품디자인, 엔지니어링, 상품기획 등 여러 부서와 협업하며 더 나은 사용성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있어요. 학부 전공이 산업디자인이라 그런지 모바일앱이나 2D 기반의 것들보다는 좀 더 부피감있고, 만져지는 Tangible한것들을 더 좋아하고 관심이 있어요. 삼성에서도 가전사업부에서 일했기때문에 현재 하고있는일과도 모두 일맥상통 한다고 볼 수 있을것 같아요.
 

9. 영국 석사를 계획하시면서 영국 및 해외 취업을 염두에 두셨을 것 같은데, 언제부터 어떻게 취업을 준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석사 준비할때부터 당연히 유럽권에서 제 직무를 살려서 취업하는게 가장 큰 목표였고, 유럽이기만하면 나라는 어디든 크게 상관이 없었어요. 다만 영국이 영어를 사용하고, 유럽내에서 제조업에 강점이 있되 AI 분야에 관심이 많은 나라기때문에 선택을 했어요. 졸업 후 2년간 취업비자가 발급이 된다는것도 매력적이었구요. 
 
학교 다니면서 한 학기 끝내고 1월 겨울방학부터 링크드인을 찾아보면서 주요 유럽 수도에 뜨는 공고가 있으면 지원을 했어요. 포트폴리오가 완성이 되있는 상태였기때문에 어디든 일단 부딪혀볼 수 있는 용기가 있었던 것 같아요. 영국 런던, 에든버러, 독일 베를린, 뮌헨, 프랑스 파리, 스페인 마드리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덴마크 코펜하겐 등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직군이라면 경력직 채용공고에 다 지원했어요. 그러다 연락이 온 5개의 회사들과 인터뷰를 여러번 진행했고, 아 유럽권 인터뷰는 이런 느낌이구나 하고 파악하는 기회로 쓸 수 있었어요. 
 
보통 첫번째 인터뷰는 보이스콜로 HR과 간략한 인터뷰를 하고 2차는 실무진과, 3차는 사전과제 발표 및 임원진 인터뷰 순이었는데요. 저는 런던에서 학교다니면서 베를린에 인터뷰보러 비행기타고 다녔어요. 회사에서 비행기값을 지원해주긴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정말 취업하고자하는 열정이 대단했던것 같아요. 지금 회사에서도 그런부분을 좋게 봐주셨던것 같구요.
 

10. 영국에서 석사를 한 것이 어떻게 도움이 되었는지, 해외 취업을 위해 어떤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이건 정말 정말 당연해요. 저는 솔직히 영국에서 UX Engineering으로 석사를 한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유럽권 회사들은 외국인이 자기 나라 자기 회사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를 많이 걱정하는데, 유럽권에서 공부한 경험이 있으면 그걸 증거로 내밀수가 있어요. 인터뷰때 석사생활 어떠냐, 인터네셔널 라이프는 어떠냐는 질문을 받았을때 다국적 친구들과 협업했던 경험, 유럽 생활에서의 느낀점 등을 솔직하게 얘기하면서 내가 이런거 다 겪어봤고 알고있고 잘 해낼수 있다는점을 어필했던게 아주 좋게 보인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해외 취업을 위해서 자기 전공 관련된 일거리를 뭐라도 찾아서 하는게 가장 중요한것 같아요. 요즘은 다들 학력 인플레이션이 심해서 좋은 학교를 나오더라도 좋은 정규직 일자리를 바로 구하는게 쉽지 않으니까 인턴십이든, 채용연계형 연구든 그게 뭐라도 저는 일단 해봤으면 좋겠어요. 너무 완성된 상태에서 도전해야겠다 생각하지말고 조금 미흡하더라도 일단 자신감을 갖고 시작을 빨리하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11. 영국 대학원 유학을 앞둔 예비 유학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
 
제가 드릴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조언은, 영국 대학원 유학은 대부분 1년 코스이고 시간은 정말 빠르게 지나갈 거에요. 추운 날씨에 국물음식이 매일 생각날거고 한인마트에서 장보고 요리하는게 익숙해질때면 한학기가 지나있을거에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해외 취업은 관심없고 오직 영국생활을 즐기고 돌아갈 생각이시라면 최대한 소셜라이징 많이 하시고 여행 많이 다니시면 되겠지만, 유럽, 영국에 취업을 고려하고 큰 맘 먹고 오시는분들이라면, 현실적으로 목표를 세우고 계획적으로 사시는걸 추천드려요. 
 
어떤 회사에서 어떤 직무로 일하고 싶은지, 내 강점이 뭐고 같은 조건의 영국인보다 내가 뭘 더 보여줄 수 있는지를 명확히 그려 나가셔야해요. 요즘 영국 내 취업비자 만으로 취업이 잘 안 되는게 냉정한 현실이라, 나를 위해 비자 서포트를 해줄만큼의 가치가 있다는걸 보여줘야하거든요. 
 
정말 객관화를 잘 하시고 시장 진입을 최대한 빨리 하시길 바래요. 하지만 이렇게 노력하시면서도 절대 내가 지금 영국에 있다는걸 놓치지 마시기를 바래요. 스콘이랑 홍차 많이 드시고 산책 많이하시고 미술관도 많이 다니시고 누릴 수 있는 모든걸 최대한 누리시면서 유학생활 후회없이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Goldsmiths, University of London 공식 에이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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